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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나푸르나 - 세 유부남의 가벼운 여행 여섯째 날(1)

2011. 11. 21.
밤사이 잠을 설쳤다.
몇시쯤 잠에서 깼는지 모르겠지만 컴컴한 방 안에서 계속 업치락 뒤치락하며 아침을 맞았다.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다.
허리와 어깨, 무릎... 아프지 않은 곳이 없네...
이런... 기침까지...
얕은 잠을 자는 그 사이에도 꿈을 꾸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누군가가 잠깐 스쳐지나갔다.
흔적이 남지 않을 정도로 아주 빠르게...
오늘 하루는 아주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힘들 돋우기 위해 생강차(?)로 아침 빈 속을 다스린다.
 

두 분이 아주 정성스레 차를 따르시네 ^^

이렇게 틈 날 때마다 메모를 한다.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이렇게 사진과 글을 남길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이 메모 덕이 아닌가 싶다.
 

이제 매 끼니마다 참치캔이 등장한다.
짐도 줄이고, 발뒷꿈치까지 떨어진 입맛도 돋굴겸 ㅎㅎ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일행도 입맛이 별로인가보다.
주문한 아침식사 메뉴가 모두 간단하다.

손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

주문한 아침메뉴는 계란 두개와 이 감자가 전부...
잘 먹어야 힘이 날텐데 다들 입맛이 달아난 것 같다.

그래도 두 사람은 나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표정이 말해주 듯 ㅎㅎ 

7시20분... 롯지를 나선다.
오늘은 이 곳 촘롱을 출발해 시누와(SINUWA)를 거쳐 히말라야(HIMALAYA)까지.

마을주민들이 우리 일행이 길을 나서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오늘 일정 잘 마칠 수 있도록 빌어주시려나?

첫 시작부터 내리막 계단이다.
아침부터 도가니가 참으로 고생이다.

산 속 민가를 지난다.
빨래를 널고 계시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와 산바람이 금방 마려 줄 것 같다.

구비구비 계단길을 한없이 내려간다.
아이고 무릎이야 ^^;

한 시간은 족히 계단길을 내려온 듯 싶다.
한숨 돌리고~~ 갑시다~~~

계곡을 가로지른 구름다리.
정말 흔들린다.

성큼성큼 잘도 건너네..^^
 

구름다리를 건너와 지나온 길을 잠시 되돌아본다.

이제 또 오르막이다. 등성이 사이로 안나푸르나가 우리를 기다린다.
"어서 오시오~~~" 하며...

여러무리의 트래킹족들이 한데 어우러져 길을 재촉한다.
우리 일행과 일본노장파 그리고 유럽젊은피 ㅋ
 

이 오르막은 또 얼마나 지속될까... 심호흡 한번~~~

햇볕드는 산마루를 보니 한참을 올라온 듯 싶다.

잠시 쉬었다 가시죠~~^^

휴식은 잠시... 또다시 고행길로...

몸은 힘든데 시야에 들어오는 풍광은 가슴을 벅차게 한다.

이제 우리가 걸어온 길의 끝이 보이질 않네 ㅎㅎ

해발 2050미터 촘롱에서 출발해 해발 2050미터 시누와다.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했는데 고도는 제자리...
4130미터까지는 언제 가냐구~~~

이렇게 계속 가는 수 밖엔....

올라갈 수록 점점 티베트의 냄새가 스믈스믈~~~
타루쵸도 보인다. ㅎㅎ

이 곳도 한국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인가보다.
어서오십시오라는 한글푯말이 눈에 확 들어온다.

티베트에서 눈이 가는 곳마다 보이던 타루쵸.

코스 중간중간에 이렇게 돌로 만들어진 쉼터가 있다.
너무너무 반갑다. ㅎㅎ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허기진다. 체력도 따라주질 않고...
쵸코바로 충전이 되려나?

힘이 들 땐 이렇게 눈을 돌린다.
시원하다. 헥헥...

아이고 얼마나 더 가야하는거지?

발이 무거워 보이는 성호씨... 힘내요~~^^

시누와도 넓구나...

이곳이 진정 시누와...

좋은 배경이 나오면 증거를 남겨야지요 ㅎ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노랑머리가 참 많네 ㅋ


사과를 몇개 샀다.
한국보다 엄청 비싸게...
산속이니 어쩔 수 없지.

오랜 만에 먹어보는 과일... 꿀맛이네. ^^

끓여놓은 물도 한병 사고~~
위로 올라갈 수록 롯지가 적어 잠 잘 방을 구하기 어렵단다.
갈래가 이 곳에서 전화로 방을 예약했다.
나중에 보니 웃돈을 주고 예약한 것이었다.
원래 방값보다 서너배 더 비싸게...

힘들긴 힘들었나보다. 사탕도 하나 꺼내물고...

충분히 쉬었으니 또 길을 나서야지...

잠시 풍광을 감상...

양인들... 성큼성큼 잘도 간다.

같이 갑시다~~~ 점점 더 몸이 힘들어진다.
이젠 배도 아프기 시작. 윗배가 아프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위가 아프다.

겨우겨우 점심식사를 예정했던 밤무에 도착.
몸도 마음도 준비가 안된 여행이었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햇살이 따갑다.
구름 한점 없이 쨍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볕이다.

점심은 라면 뽀글이~~

그리고 콜라.. 다들 소화가 안되나보다.
갈증 때문인가?

이렇게 식사준비를 한다.

나도 한봉지 준비했지만... 결국 먹지를 못했다.
체했나보다.
소화제 한 알로 점심을 대신했다.

이 곳에 사는 가족... 롯지 주인양반과 딸래미.
즉석사진 한 장 찍어주고 이 사진을 얻었다.

성호씨가 주문한 치즈피자인데 맛이 괜찮단다.
타잔은 그저 바라보기만...

후언선배가 주문한 달밧

이 분들 참 대단하시네... 평소에 몸관리를 어떻게 하신거지?

타잔은 음악으로 점심을 대신 ㅜㅜ

그래도 차는 한잔 하고 가야지.
생강차 한잔.

담배 한갑을 구입했다.
350루피... 포카라에서 120루피였는데...

다들 이렇게 시간을 즐긴다.
이렇게 한가로이...

컨디션은 여기서 딱 오늘 일정 마무리인데...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