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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나푸르나 - 세 유부남의 가벼운 여행 다섯째 날(1)

2011. 11. 20.
트래킹 둘째날이다.
안나푸르나에서의 첫 날밤...
깊은 잠을 수 없었다. 설레임 때문이었을게다.

 

안나푸르나 봉우리들 위로 서서히 동이 터온다.
오늘은 또 어떤 하루가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은 이 곳 간드룩에서 촘롱까지 이동한다.
8시 출발!!!
다시 짐을 꾸린다.

성호씨는 약을 챙기고~

후언선배도 약을 챙기고~

이제 제법 해가 올랐다.
산머리에 햇살이 떨어진다.

오늘 아침식사는 빵으로 간단히 먹을 계획이다.
짐 속에서 성호씨가 가져 온 치즈와 후언선배가 챙겨 온 참치캔을 꺼냈다.
싸 온 부식들을 빨리 먹어야 짐을 줄이지~~^^

세르파, 포터들이 롯지 주인장과 무슨 계산을 한다.
커미션 계산? 아님 본인들 숙식비 계산?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지 원...

빵과 함께 마실 커피가 나왔다.
작은 팟에 담겨져 나온 커피...
아메리카노라고 하기엔 뭔가?

난과 토스트가 나왔다.
토스트가 테두리만 구워져 나오네...ㅋ

치즈 포장은 이빨로 뜯어야 제 맛!!!
눈에 힘 좀 주세요~~~^^

스타일과 표정에서 지난 일정이 어땠는지 그대로 느껴진다. ^^;

식사를 끝내고 롯지 마당으로 나왔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이 우리를 반긴다.
썬크림 대충 발랐다간 큰 일 날 날씨다.

출발을 앞두고 등산화 끈을 동여 맨다.
5년을 함께 한 등산화라 이제 제법 폼이 난다.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

마운틴 뷰 롯지를 터나 촘롱을 향해 출발~~~^^


길을 나서 얼마되지 않아 버팔로를 만났다.
이 녀석들은 길을 비켜주질 않네...^^;

우리가 피해 가야지... 힘으로 이길 순 없으니...ㅋ
 

어떻게 건너나 싶은 다리가 나왔다
심하게 흔들리는 구름다리.
잘못 하다간 오늘로 일정 마무리다. 싶은 생각이 들 즈음...
갈래가 외친다. "레프트, 레프트"
 

ㅎㅎ 옆으로 돌아 건너는 쉬운 길이 있었네 ㅋ
안전이 우선이니 도전은 다른 이들의 몫으로 돌린다.

터덕터덕 발걸음을 옮겨본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자~~ 쉬엄쉬엄 갑시다.

이 고개를 넘으면 또 새로운 풍광이 펼쳐지겠지? 라고 상상을 해본다.


산너머 산이구나...

큰 산 너머로 작은 산, 작은 산 너머로 큰 산...

그냥 받아들여야지.

안나푸르나의 장관을 일찍 마주하려 하는 것은 욕심이지.


자 좀 쉬었다 갑시다~~~^^

서서히 가까와지는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숨을 돌린다.


이제 저 아래 골짜기까지 내려가야 한다.

무릅이 아주 제대로 나가겠구나란 생각이... ^^;

골짜기 아래 계곡에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그리곤 다시 저 산을 올라 넘어야 한다.

남은 일정이 아주 녹녹치 않겠구나...


그래도 이러한 풍광이 마음에 위안을 준다 ㅎㅎ


이때 쯤 되니 DSLR을 가져오지 않은 조금 아쉽네..

그런데 그 것도 큰 짐이 되었을 것 같다.


이제 나무가지와 덩굴이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간다.


무릅을 보호하고, 체력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스틱을 사용 ^^


한 시간 가량 내려온 건가?

나마스테 티숍에서 또 잠시 휴식.

트래킹은 온통 걷고, 쉬고 하는 사진들 뿐이네..^^;


잠시 앉아 쉬면서 물도 한 잔 마시고~~^^


무릅도 점검해보고.. 성호씨 무릅 괜찮아요?


화장실도 좀 다녀와야지~~^^


산 속에서 만나는 화장실은 모두 이렇게 생겼다.

사람이 직접 물을 부워야 하는 수동수세식 ^^

그런데 화장실에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다는 것이 희안하다.

어떻게 처리가 되는건지...


다시 내리막 길에 나귀 떼를 만났다.

우리 일행이 내려온 길을 반대로 올라간다.

구비구비 오르막 잘도 올라가네.


버팔로도 또 만나고...

버팔로 지난 길을 갈 때에는 발을 조심해야 한다.

배설물이 아주 대단하다.

조금 과장해 발목까지 잠길 정도? ㅋ


휴우~~ 계곡까지 다 내려왔다.

시원한 물살이다.

상당히 차보인다.

물 흐르는 소리가 굉음이다.


가장 좁은 물목에 놓여진 다리 위로 조심조심 건너야지 ^^


후언선배~~ 앞 봐요~~~


리버사이드 호텔 레스토랑 ^^

이 곳이 우리의 점심식사 장소.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시네...


아침을 간단히 먹었으니, 점심은 푸짐하게?


최근 가격인상 단행하셨나?

온통 수정 자국인 메뉴판이다.


역시 표지 사진은 공용인가보다.


야외식탁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화병(?) - 소스병을 재활용한 화병에 꽃다발도 꽂혀있고..^^


다들 힘이 들었는지 입맛이 별로인가 보다.

뜨거운 물과 커피만 주문하고,

가방에서 라면과 참치캔을 꺼냈다.

사실 이 때부터 타잔은 소화가 안되기 시작했다.

계속 소화제를 복용하기 시작...ㅜㅜ


라면을 들고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 성호씨.


뭐 맘에 안드시는 거라도...

물을 붓고 면발이 불 때까지 기다려주심.


성호씨는 물을 많이 부으셨네. ^^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초록이 무성한 산.... 그리고 누군가의 짐....


8시 좀 안되서 출발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3시간 왔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약 3시간 정도를 가면 촘롱.


구미에서 이미혜씨가 만든 신라면 ^^

잘 먹겠습니다~~~^^


식사도중 왠 아저씨가 옆에 와 앉았다.

말이 안통해 무슨 말인가 싶었다.

힌디어를 하는 성호씨가 시도를 해보았는데 역시 소통이 안된다.

알고 보니 이 아저씨 말을 못하신다.


그냥 계속 옆에서 우리 식사하는 것을 지켜보고 계시길래

초코파이를 드렸더니...

잠시 뒤에 돈을 달라하신다.


앗!!! 이건 아닌데...


죄송하지만 돈은 드릴 수 없습니다. 아저씨..


면이 왠만큼 불었다.

나는 국물을 쏟아내고 면만...먹다가 남겼다.

버티려면 먹어야 하는 데 속이 영 받혀주질 않는다.

두 분은 국물까지 맛있게~~~

후루룹쩝쩝~~ 아이고 부러워라~~~^^


조금이라도 더 먹어보자.

참 맛있게 드시고 계시네, 두 분~~


여기서부터 촘롱까지 3시간.

간드룩부터 여기까지 3시간.

딱 중간이네. ㅎㅎ


커피 한 잔으로 점심식사 마무리.
오후에는 또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을까?
또 어떤 모습을 안나푸르나는 우리에게 보여줄까?
기대를 가져본다.

시작부터 치고 올라가야 하는 길이 기다리고 있는 오후다.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