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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나푸르나 - 세 유부남의 가벼운 여행 다섯째 날(2)

2011. 11. 20.
성호씨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이야기를 들으며 점심식사를 했다.
한 클래스에 12명의 아이들.
교사 1명에 보조교사가 4명이란다.
5학년인데 하루에 3시간만 공부하는 수업이고 나머진 자율이란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골짜기에서 식사를 마쳤으니, 바로 오르막길을 만난다.

오늘 묵을 촘롱의 롯지까지는 거의 대부분 오르막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길을 한참을 올랐다.

많이도 올라왔네...^^


잠시 그늘에서 쉬기로 했다.

염소 떼가 주위로 몰려왔다.

뭐라도 얻어 먹으려나보다.


11월 하순으로 넘어가는 시기.

게다가 꽤 높은 곳이지만 배낭을 지고 가는 우리는 더위를 느낀다.

반팔을 입어도 괜찮을 정도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이 녀석이 내 옆으로 와 자리를 잡았다.

귀여운 녀석.


포도당 캔디로 열량을 보충했다.

혹시 필요할까 싶어 약국에서 사갔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


무릅에 통증이 많이 느껴진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 산을 오른다.


마차푸차레가 점점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아래 보인는 계곡을 보니 꽤 높이 올라왔음이 느껴진다.


힐탑 쉼터 ^^


이번엔 육포다.

질러 육포. ^^

역시 육포는 산속에서 먹는게 아주 제 맛이다.


그리곤 또 걷는다.

수행길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걷고, 생각하는 것 뿐.


길 위에서 나를 정리하고, 나를 둘러싼 주위를 정리한다.

가쁜 숨과 터질 것 같은 심장이 모든 것을 잊게 한다.


봐도 봐도 딱 가이드 ㅋ



끝 없는 오르막이다.

이 높은 곳에 길을 내고 계단을 놓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시간이 지날 수록 쉬는 횟수가 점차 많아진다.

저질 체력의 진수를 보여준다.

타잔이 메고 간 배낭. 무겁다. ㅜㅜ


이 두 분도 힘들어 보이는군.


사진 찍을 때마다 허리에 손이 가는 후언선배.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한 컷!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에 점점 다가간다.


길 아래로 까마득한 골짜기가 패여있다.

그 비탈 아래로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다.

이런 곳에서도 사람들이 사는구나...


하늘로 향한 이정표.

촘롱으로 가려면 하늘로?


드디어 안나푸르나를 가로막는 봉우리들이 사라졌다.

이제 시야에 안나푸르나가 바로 들어온다.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줄 알았는데...

다들 이렇게 넘어 다닌다.

왜 막아놓은거지?

입산금지는 아닌데...


새로운 롯지가 들어서고 있다.

거의 다 지어져 간다.

봉우리에 올라서 있어 전망이 꽤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이 롯지에서 묵어야겠다. ㅋ


롯지 신축 작업 중인 일꾼들의 모습이다.

자재는 나귀가 지고 올라왔겠지?


파란 하늘, 하얀 봉우리 그리고 파란 지붕, 또 하얀 벽 ^^


가깝게 느껴지지만 아직도 꽤 멀다.

저 끝의 계곡까지 들어가야 한다.


한무리의 트래킹무리가 지나간다.

이 길을 다시 조금만 내려가면 촘롱이다.


우리가 오늘 몸을 의탁할 칼파나 롯지에 도착.

오늘 총 걸은 시간은 6시간.

조금 더 갈까도 고민했지만 이후 일정을 생각해 여기서 멈추기로...


내일 아침 역시 이 길을 내려가서 다시 반대편 산에 실처럼 난 길을 따라 올라야한다. ^^;


롯지에서 보는 마차푸차레 ^^


한국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인 것 같다.


여기저기 우리나라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오늘은 109호 ^^

역시 오늘도 맨 왼쪽이 타잔 침대 ^^


별 탈 없이 하루를 마친 기쁨의 미소 ^^


샤워실~

어제는 찬기만 가신 물로 샤워를 했는데,

오늘은 따뜻한 물이 나온단다. ㅎㅎ


내부는 이렇다.


이 곳은 식당 내부 ^^

오늘 저녁식사와 내일 아침식사를 이 곳에서 한다.


마차푸차레도 가까워지고,


안나푸르나도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다.


후언 선배가 먼저 샤워실로 gogo~~


hot shower를 기다린다.

옆 침대에선 그 사이에 성호씨의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많이 피곤한가 보다.

나도 힘이 드네...


조금 춥기는 하지만 편한 반바지로 잠시~~^^


오늘 숙박료는 360루피, 세명에... 싸다.

이 곳의 롯지들은 숙박료 보다 음식 값으로 매출을 올린다.


우리 일행이 주문한 저녁메뉴~~^^


역시 식사가 준비되는 시간은 참 길다.

잠시 나와 상쾌한 공기를 마신다.


땀에 젖은 옷도 널고~~^^


여기 진짜 한국 전문인가?

지금은 우리 밖에 없는데...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심하게 떨어진 입맛을 볶음 고추장이 달래준다.


산 속에서는 역시 달달한 커피믹스~~~^^

아마 이것이 마지막 믹스였던 것 같다.

그 후로 지금까지 믹스는 중단 중 ㅋ


오늘도 어김없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 ^^


그리고 방 안엔 또 빨래줄 ^^


침대 위에 침낭을 펼쳤다.

곧 꿈나라로 갈 시간 ^^


성호씨는 많이 피곤해 보이네...


침대에 몸을 누이고 담소로 마무리하는 하루 ^^


무릅이 점점 더 아파온다.

발목과 종아리도 정상이 아니다.

맨소레담을 듬뿍 발라줬다.

안쓸 줄 알았는데...^^;


어제, 오늘... 네트워크에서 해방.

아주 마음이 편해진다.

서울로 돌아가서도 한동안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날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