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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나푸르나 - 세 유부남의 가벼운 여행 그 첫째날(1)

2011. 11. 16.

짐을 꾸렸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무엇을 얻을 지, 무엇을 버리고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2주라는 나만의 시간을 위한 짐을 꾸렸다.

안나푸르나 트래킹이지만 그 동안 이런 저런 취미에 발을 담궈온 덕택에
다행히도 새로 구입한 물품은 등산용 양말 세 컬레와 대용량 스테인레스 수통이 전부.
나머지는 집에 있는 장롱과 선반에서 끄집어 냈다.
그 동안 내가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반성과 함께...
  

전날 너무 늦게 잠이 들었다.
게다가 자면서 알람을 꺼버리는 실수까지...
김포공항에 우하를 바래다주고 인천공항으로 가야하는데...

바가지를 씌우려던 택시기사가 빙빙 도는 덕에
집에서 한 정거장 지난 곳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에 가는 리무진을 잡아타는 전화위복 ㅋ

한참 전에 온 후언선배는 벌써 데스크 앞까지 진출...
줄서서 발권 받으려면 나는 늦는다.
이 때 친절한 직원이 어디선가 나타나 셀프발권기로 나를 안내한다.
5분만에 발권과 짐을 부치는 쾌거 ㅎㅎㅎ
거의 한 시간 먼저 나온 선배보다 먼저 일을 마치는 쾌조의 스타트 ㅋ 

탑승을 하고 이륙을 기다린다.
비행시간 7시간 20분.

아쉽게도 날개 자리네...
오른 편으로 쭈욱 이어지는 히말라야 산맥을 보려고 자리를 잡았건만.. ^^;

기내에 승객은 3분의 1도 차지 않아 한산하고 쾌적했다.
아마도 휴가철도 아니고 방학도 아니어서인 듯 싶다.

이번 여행을 함께 할 후언선배.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주위가 어두우면 안보이는 특기를 소유한 선배다.

비행기 날개 위로 하얀 낮달이 따라나섰다. 안녕~~ 좋은 아침이야~~^^

기내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네팔 입국에 필요한 서류들을 작성한다.
늘 써도 새롭다. 영어시험 보는 기분이다.ㅋ

앞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스튜어디스가 와 친철하게 안내를 해준다.
"모니터를 보실 땐 화면을 내리시면 잘 보입니다.",  "아.. 네..."
커튼을 잘못 말한거다.
스튜어디스도 뭔가 이상했는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쫑쫑 사라진다.
승객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일부러 그런걸께다.

한참을 날았다.
한반도를 타고 내려와 제주 앞바다 상공에서 서해를 거쳐 중국상공을 지났다.
여기는 미안마 상공.

날씨가 좋지 않아 날아오는 동안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없었다.
돌아갈 때는 보여주겠지?

카트만두 시내가 보인다.
뿌옇다.
오래된 자동차와 많은 오토바이로 인해 공해가 심하다고 책에서 봤는데...
생각을 뛰어넘었다.
산들에 둘러쌓인 분지라 더 그렇단다.

와우~~ 아담한 국제공항 ^^

비행기에서 내려 옆에 정차해 있는 버스에 바로 옮겨타는 시스템.
중국 서안 공항에서 한 번 경험해 봐서 별로 어색하지는 않다.

정말 네팔이라는 곳에 왔구나.
나를 환영한단다.

비자는 도착해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이곳으로 줄을 선다.

이렇게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다.
사람은 많은 데 한 곳에서만 업무를 처리한다.

비자 발급비가 30불로 알고 갔는데 25불이란다.
아싸~~ 5불 굳었다. 괜히 공돈 생긴 기분이다.
이런 것에 행복을 느끼는 나는 서민이다.

카트에서 공항의 역사가 느껴진다.
그래 뭐 이런 거 바꾸는 데 돈 쓸 필요있나?

우리의 짐을 찾아 이제 네팔의 공기를 느끼러 나간다.

세관 검색대 앞에서 우리를 반기는 마운틴 에베레스트

공항 외부의 모습도 어느 지방도시 버스터미널 분위기다.
왠지 정겹다.

우와~~ 이런 차가 아직도 돌아다닌다.
처음엔 참 신기했는데 이곳에서 이런 차를 보는건
우리나라에서 현대차 보는 정도다.

인도에서 하루 먼저 도착해 있던 성호씨가 미리 잡아놓은 택시에 짐을 실었다.
우리를 호텔로 안전(?)하게 수송할 택시 기사님. 인상 좋다. ^^

백프로 수동 윈도우 시스템.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택시 내부.
뒷문 쪽으로 직접 손을 넣어 잠금장치를 풀어주시는 친절함. 

카트만두 외곽의 길거리 풍경.

오토릭샤, 3륜차다.
타잔 아주 어릴 적에 우리나라에도 3륜차가 있었다.
아주 빽빽하게 사람들이 올라타있다.
택시와 버스의 중간 쯤인 수단이란다. 

포카라로 이동하기 전.
오늘은 이곳에서 하루를 머문다.
이것 저것 바리바리 싸 온 덕에 포터 포스 제대로다.

어제 미리 와 숙소를 잡아 놓고 기다린 성호씨.
인도에 살고 있는 후언선배 친구다.
이번 여행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원래 투베드인 방에 였는데 침대를 하나 더 넣어준다고 했는데,
매트리스만 하나 더 넣어주는 배꼽잡는 시스템.

잘 이제 슬슬 카트만두 시내 구경을 나서 볼까나~~~^^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