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맛집/한식/행당동] 땅코 참숯구이, 돼지고기 맛집 발견

2012. 2. 3.
제대로 맛난 삼겹살 집을 찾는게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맛있는 집 찾자고 매일매일 삼겹살만 먹으러 다닐 수도 없고...
맛있다고 해서 가보면 그다지...

그러던 중 며칠 전 한동안 즐겨 다닐 수 있을 만한 삼겹살 집 발견.
이번에도 등잔 밑에서 찾아낸 맛난 돼지고기집..

땅코 참숯구이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시구요.
지하철 왕십리역 10번 출구에서 무학여고쪽으로 내려가시다가 전자랜드(하이마트?) 앞에서 우회전,
그리고 바로 나타나는 오거리에서 맨 우측길로 조금 올라가시다 왼편에 있습니다.
영업은 새벽 3시까지 한다고 합니다.
혹시 찾아가실 분이 계실까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봅니다.
전화번호는 모르겠네요...^^;

메뉴판 구성은 대략 이렇습니다.
다른 것들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전투라면은 뭐지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타잔도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홍합과 오징어로 시원하게 끓인 라면이 반합에 담겨져 나옵니다.
테이블마다 하나 씩은 시켜 드시더라구요.

타잔과 우하는 일단 생목살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

삼겹살 굽는 방법과 땅코의 고기, 숯의 특징을 인테리어로 활용한 21세기 벽화예술... ^^
 

와사비가 상당히 들어간 소스입니다.
다른 집 소스들 보다 코끝을 더 찡하게 만드네요. ㅎㅎ
 

밑반찬 3종 세트입니다.
모두 깔끔합니다.

싱싱한 상추와 고추도 함께 나옵니다.
고기 맛을 즐기느라 상추는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고추는 매워 손을 못댔구요.ㅎㅎ

배추잎 부침개가 나옵니다.
고기가 익기 전까지 허기를 다스리기에는 조금 모자란 양입니다. ㅎㅎ

된장찌게는 평범합니다.
이 곳은 고기로 승부하는 곳인가?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콩나물 파 무침입니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입맛을 돋웁니다.

주문한 목살이 나왔습니다.
외관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소금을 살짝 얹고 나왔는데,
사장님께서 조만간 천일염으로 다시 바꾸신다고 합니다.
지금은 꽃소금 ^^

사장님께서 전에 마장동 쪽에서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고깃집은 떼온 고기를 그냥 내는 게 전부인데 고기가 좋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사장님의 멘트~~~^^

불판이 참 특이합니다.
사장님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아낸 불판이라고 합니다.
이 불판의 저력은 고기를 굽는 내내 발휘됩니다.

두툼한 목살이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해져 갑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십니다.
물론 손님이 많을 땐 그렇게 하시지 못하겠지만,
여력이 되는 선에서 이렇게 직접 고기를 구워주십니다.
고기가 먹기 좋게 익을 때까지 여러번 반복해서 뒤집어 주십니다.
그래야 고기가 타지 않고 마르지 않게 구워진다고 합니다.

고기가 아주 먹기 좋게 익었습니다.
입안에 한 점 넣어봅니다.
어... 쫄깃쫄깃...육즙이 그대로 입안을 메웁니다.
아주 맛이 괜찮습니다.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송이버섯도 통째로 구워 먹기 직전 잘라주십니다.
이 역시 버섯이 마르지 않고 즙이 그대로 남아있어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치를 구워먹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호일로 이렇게 만들어 주십니다.
고깃집은 고기, 불, 불판이 생명인데 보호해야죠 ㅋ
 

고기 맛에 정신을 잃어 삼겹살 1인분을 더 주문하고야 말았습니다.

숯을 더 넣어 화력을 높여 주십니다.

삽겹살 역시 쉴 새 없이 뒤집어 주시는 사장님.
손목 나가시겠습니다.


노릇노릇 삼겹살이 먹기좋게 익어갑니다.

고기를 구운 후 불판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타잔이 분석한 불판의 특징입니다.

1. 숯불의 향이 고기에 밸 수 있게 뚫려 있습니다.
야외에서 숯불에 석쇠 올려 놓고 고기 구워 드시는 분들 중 
석쇠 위에 호일을 깔아 놓고 구우시는 분들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숯으로 굽는 장점이 다 사라집니다.
그냥 부르스타와 프라이팬 쓰는 것과 똑같은 효과입니다.

2. 올록볼록 표면은 고기를 불판에서 띄워 고기가 불판에 들러붙지 않게 합니다.

3. 움푹한 홈으로 고기 기름은 불판 가장자리로 흘러내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삼겹살 불판 중 최고의 불판이 아닐까 합니다.

무림의 구이 달인께서 수 없이 고기을 구워 드시며,
고기의 맛을 살리고 불편함도 없애고자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느껴지는 불판입니다.ㅋ

조만간 몇 명 섭외해 다시 맛 보러 갈 예정입니다.
다른 사람들 입맛에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