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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나푸르나 - 세 유부남의 가벼운 여행 그 세째날(2)

2011. 11. 18.

서울뚝배기 여행자정보센터에서 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 트래킹 퍼밋과 TIMS를 신청한 후
오후 3시까지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점심식사를 하고, 포카라 시내를 돌아보며 더 여유를 가지기로~~~
 

우리로 치면 노점상이라고 해야 하나?
달걀을 잔뜩 싣고 나와 팔고 있는 상인.
지나는 행인들이 달걀을 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는데, 누구한테 파는걸까?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노인을 모델로 한참을 찍어댄다.
찍고 액정보고, 찍고 액정보고... 수없이 반복한다.
모델료는 지불하고 찍는건지...^^;

부부로 보이는 한쌍이 어느 골목 귀퉁이에서 각종 신발을 수선하고 있다.
대부분이 등산화다.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게 바로 등산화다.
오랜 시간 걸어야 하니 그럴 수 밖에.
등산 전후 이렇게 손을 봐줘야 수명이 오래 가겠지?

아주 세밀한 작업.
저걸 다 손으로 직접... 얼마나 걸린걸까?
그리고 얼마를 받고 파는걸까?
 

우리와 함께 ABC트래킹에 나설 포터 '갈래'(왼쪽)와의 첫 만남.
서울뚝배기에서 주선해 준 포터다.
포터 일당은 12불.
서울뚝배기에서 일당이 13불인데 12불에 해주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갈래한테 들은 얘기로는 자기는 서울뚝배기로부터 하루에 9불을 받는단다.
25%가 수수료라니... 참... 여기도 앉아서 돈 버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다.

갈래가 들어줄 짐은 카고백 1개, 무게는 20kg.

안나푸르나 트래킹 코스가 담긴 지도.
이 중에 우리 일행이 경험할 코스는?
다음에 또 방문했을 때 가보고 싶었던 좀솜 트래킹 코스는 이제 없어졌다고 한다.
도로가 생겨 트래킹이 불가능하단다. 아쉽네.
여행생활자 유성용씨에게 추천 받은 코스였는데... ^^;

퍼밋과 TIMS가 나왔다.
이제 서류 준비는 끝~~^^

갈래에게 우리 숙소를 알려주기 위해 동행.
내일(19일) 아침 6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정문 앞에 이 녀석이...
여기도 이 녀석 팔자가 상팔자구나.. ^^

오늘도 어김없이 스테이크로 체력보강 ㅋ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Everest Steak House!!!
 

우리 뒤쪽에 점심 때 산골다람쥐에서 뵀던 두 분이 앉아 계셨다.
워낙 좁은 곳이 오가다 종종 마주치게 된다.
이 두 분은 오늘이 17일째 여행 중이시라는데... 부럽다... 건강과 두 분의 금슬 ^^
 

스테이크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유명세 때문인 듯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다.

무슨 메뉴를 주문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두 사람.
당분간 못먹을테니 아주 맛있는걸로~~~^^

주문 후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간판 촬영 ㅋ

칼질 하는데 이녀석이 빠질 수 없지.
내일부터 장도에 올라야 하니 오늘은 가볍게 목만 축이자. ㅎㅎ

삼인삼색, 참 먹음직스럽네~~
요즘에도 종종 생각난다. 포카라 스테이크. ^^

저녁식사를 마친 후 북스토어에 들러 기념품도 구입했다.
안나푸르나 전체 지도와 우리가 갈 ABC트래킹코스 지도 ^^

그리고 몇 가지 소품을 사기위해 등산용품점에도 들렀다.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과 따님.
어머니는 이마에 점을 찍으셨는데, 따님은 없다.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딸은 힌두교를 믿지 않는걸까?

물을 사기위해 수퍼마켓에 들어갔는데,
밖에서 아이들이 소란스럽다.
무슨 물건을 한참을 들었다놨다 하며, 자기들끼리 웃고 떠든다.
한참을 그러더니 가격을 물어보고 그냥 돌아간다........

내일부터 일주일간 외부와의 통신 불가능.
떠나기 전 다들 가족들에게 전화 한통씩 ^^
나는 일본여행 중인 우하에게~~
네팔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연결되는...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안들렸다. ㅋ

인터넷 전화라 가격이 조금 저렴하네 ^^

트래킹을 몇시간 앞둔 밤.
여유롭게 행복한 시간을 커피 한잔과 함께 한다.

세 명의 유부남이 떠나는 ABC트래킹 전야는 이렇게 흘러간다.

숙소에 돌아와 마지막 짐 점검도 하고~~^^

6박7일간의 일정 동안 머리 속과 맘 속의 복잡한 것들을 저 산속에 내려놓고 오려 마음 먹는다.
그 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터라 체력이 버텨줄까도 걱정된다.

일행 모두가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목적을 이루는 여정이 되기를 기원하며 침대에 몸을 누인다.

<본격적인 안나푸르나 트래킹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