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안나푸르나 - 세 유부남의 가벼운 여행 그 둘째날(2)

2011. 11. 17.

이제 카트만두부터 포카라까지 긴 버스 여행을 시작한다.
7시간이나 걸린단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그렇단다.


버스가 막 출발할 때 길 건너로 한무리의 군인들이 줄을 지어 지나간다.

소총에 착검까지 한채로...

정국이 불안한 때문인가?

겉보기엔 평온해 보였는데...


거의 정시에 버스가 출발했다.

좀 늦게 출발하지는 않을까 했는데, 예상 밖이었다.

카트만두로 다시 돌아올 때 쯤엔 뭔가 달라져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어본다.


여행객들이 떠나는 버스정류장 뿐만아니라

아침 일찍부터 이곳 저곳 노점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네팔도 아침 못먹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ㅋ


오래된 건물 1층에 거의 폐차에 가까운 차가 쳐박혀있다.

그냥 신기해서 셔터를 눌렀는데 조금 늦었네...^^


버스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뒤엉킨 도로.

이렇게 뒤섞여 다니면서도 사고가 많지 않은게 다행이다.

이 분들 우리나라 퀵서비스계에 진출하면 경쟁력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쌈마이... ㅎㅎ

병원건물이다. 쌈마이 병원 ㅎㅎ

내부가 궁금했지만 아프고 싶지는 않아서 통과.


쌈마이 병원 엠블런스.

엠블런스라고 써있지 않으면 일반 승합차들과 구분하기 쉽지 않겠다.


드디어 도시를 벋어나 산등성이를 타고 난 도로를 구비구비 오르락 내리락.

중간중간에 퍼진 차들도 쾌 보인다.

반대편에 서있는 두 대의 트럭중 뒤에 트럭이 퍼졌다.

줄로 묶어 앞에 트럭이 견인중이다.


차가 사고가 나거나 고장이 나 서있을 때,

주위의 나무가지를 가지고와 차 앞뒤옆에 늘어놓는다.

우리로 치면 삼각대다.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다.


시속 20키로, 30키로, 아주 곧은 도로에서 40키로...

자다가 깨도 버스는 달리고 있다.


길가 마을 아이들이 지나는 차와 여행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나왔다.


길이 좁기 때문에 한 쪽에서 차가 고장이라도 나 서있으면

이렇게 막연히 서 기다린다.

그래도 표정에서 급한 모습이 전혀 없다.


이곳 트럭들은 한결 같이 제각각의 그림과 짧은 문구들이 여기저기에 그려져 있고 씌여져 있다.

여기 말로도 쓰여져 있고, 영어로도 쓰여져 있고...

운전기사들이 써놓은 것 같은데...

평화를 기원하는 문구,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문구 등등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었다.

아주 이쁜 글씨체로 트럭 뒤에 쓰여져 있던 문구다.

"NO TIME FOR LOVE"

그 운전기사 돈 많이 벌었겠다 싶다.


네 시간 가량 달렸을 때 쯤 버스가 길가로 빠진다.

휴게소다.

조수가 30분 시간 줄테니 밥 먹고 오란다.

때마침 시장기가 돌았는데 딱이네 ^^


어디를 가도 이렇게 과일을 파는 행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는 사람이 많지 않은 데 생활이 되려나?


더 블루 해븐 레스토랑

우리 일행이 점심식사를 할 휴게소 겸 식당이다.


네팔에 와 처음으로 먹는 현지식이다.

지난 여름 티베트에서 음식으로 많이 고생했던 터라 조금은 걱정이 된다.


성호씨 참 잘 드시네 ㅎㅎ

오랜 인도 생활로 먹는 것은 완전 현지인과 다를 바 없다. ㅎㅎ


배가 고파 이것저것 욕심을 부려 한접시 담았다.

그리고 후회했다.

다 먹을 수 있을까?


와우~~ 자국 음식을 먹는 듯한 포스 ㅋ

역시 잘 드셔 ㅎㅎ


식후 짜이 한잔.

달달한게 아주 좋다.

피곤할 땐 역시 단게 최고 ^^


반 밖에 마시지 못했는데 버스 출발한다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이런..."


조금 더 있으니 버스 기사가 직접 와 버스 출발을 알린다.

우리 일행이 아직 차를 마시고 있으니

2분 시간을 주겠단다.

고마우셔라 ^^


버스는 포카라를 향해 다시 검은 연기를 내뿜었다.

아이들이 길 가로 나와 연신 손을 흔든다.

해맑은 미소와 함께.

시간이 흘러도 저 표정이 계속 되기를...


카누, 카약 등을 즐기러 온 단체 여행객의 버스.

지붕 위에 장비가 가득하다.

음... 다음엔....


와우~~~ 자전거 트래킹~~~


이 먼 곳까지 와 자전거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유럽인들 같았는데...


좀 불안하기는 하다.


차들도 운전을 험하게 하고, 내뿜는 매연도 상당하고... ^^;


바로 포카라로 가나 싶었는데

한 시간 정도 남겨놓고 또 휴게소로 들어간다.

이번엔 간식을 먹으라는건가?


직접 따가지고온 오렌지를 파는 할머니와 손녀.

그래도 이분들은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에게 좀 팔았다.


휴게소 건너편 풍경.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소는 소대로...


성호씨~~ 뭐가 그리 즐거워요?

아주 표정이 좋네요? ㅎㅎ


넌 무슨 걱정이 그리 많니?

인상 펴라 꼬마야.


행상 할머니에게 오렌지를 산 관광객(중국인처럼 보였음)이

아이들에게 오렌지를 던져주었다.

재빠른 녀석 차지다.

나눠 먹었을까? 독식했을까?


바로 뒷 모습이다.

한 아이만 사라졌다.

독식이다.


또 달라는 아이들의 아우성!!!


산길을 한참 달린 후...

드디어 도시의 모습이 나타났다.

어우 엉덩이 아파 ^^;

길거리에 소들이 나와있다.

이 소는 누가 키우지?


여기도 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인 곳이었네...

휴양도시라길래 조용한 줄 알았는데...


드디어 도착~~~^^

"파라다이스 포카라"


버스에서 내리니 여러 호텔에서 나온 호객꾼들이 질서정연하게 서있다.

우리는 어디로 갈꺼나?


포카라의 본격적인 이야기...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