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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안나푸르나 - 세 유부남의 가벼운 여행 네째날(1)

2011. 11. 19.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래킹에 나선다.
첫 날 코스는 나야풀에서 간드룩 구간이다.
여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출발 시간은 새벽 6시.
우리 일행은 5시부터 일어나 샤워를 하고 마지막으로 짐을 점검했다.

여섯시 일단 숙소 체크아웃을 한다.

일주일 뒤에 다시 돌아오게 될 엔젤 호텔.

트래킹에 필요하지 않은 짐은 호텔에 맡겨놓는다.


6시... 시간에 맞춰 택시가 도착했다.

자그마한 택시에 우리 일행의 짐을 싣는다.

그래도 오늘은 새 차다. 게다가 아주 조금 크다. ㅎㅎ


우리 일행을 보고 골목 안쪽까지 빵을 파는 여인이 들어온다.

나야풀에서 아침식사로 먹을 빵을 몇개 샀다.


6시다.

호텔 마당에서 갈래를 기다린다.
안오네... 이런... 바람 맞은 건가?
지금 이 시간에 다른 포터를 구하기도 어려운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초조해진다.

큰 길까지 나가 갈래를 기다린다.


이 곳 개들은 후언 선배를 잘 따르네... ^^


30분쯤 지나 갈래가 왔다.
처음부터 얼굴 찌푸리고 시작할 수는 없으니...
"굿 모닝~~"


택시를 타고 나야풀까지 이동~~

길이 좋지 못해 차가 없는 길임에도 평균시속 30키로 미만 ㅋ


한 시간 반 가량 걸린다는 길을 택시기사님의 사정에 의해 한 시간만에 주파.

또 다른 곳으로 손님을 픽업하러 가야하는 기사님의 사정때문에 ㅎㅎ
 갈래가 늦은 만큼의 시간을 보충했다.


나야풀에 도착.

이 곳이 ABC 트래킹을 시작하는 곳이다.

해발 1000미터 ^^


우리 카고백 위로 갈래가 자신의 가방을 얹었다.

갈래의 가방에 익숙한 문자가...

저것은 훈민정음?
영남대학교 기계공학부라는 한글이 딱!

받은 거란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받았나보다. ㅎㅎ


나야풀의 아이들도 아침식사를 한다.


폴라로이드 한장을 찍어 건네주었더니

훌륭한 모델이 되어 준 꼬마아이 ^^


우리도 아침식사를 해야지?

아까 산 빵과 짜이로 아침식사를 한다.
달다~~ 빵도 짜이도~~^^


각자 빵 하나와 짜이 한잔 ^^


빵을 무척 좋아하는 후언선배. 참 잘 드시네 ^^


옆에서는 한 무리의 일행이 많은 짐을 꾸린다.
아마도 세르파와 포터, 요리사까지 동반하는 트래킹에 나서나보다.

짐이 어마어마하다.


자~~~ 드디어 시작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스타트~~^^


머리와 목으로 짐의 무게를 지탱하며 문자를 보내는 다른 일행의 포터.

조금 들어가니 체크포스트가 나온다. 
이 곳에서 안나푸르나 트래킹 퍼밋을 체크한다.


두툼한 노트에 우리 일행의 흔적이 남는다. ^^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나 안나푸르나의 기억이 우리 머리 속에서 사라져도, 저 노트는 기억하고 있을게다. 


그리고 또 걷는다.

병아리도 걷는다. ^^


또 걷는다.

계속 걷는다.

아직은 북한산 입구 같은 느낌으로...


빨래터 아낙네도 보고


구슬치기 하는 꼬마들도 보고


그리고 또 걷는다.

마라톤 중계하는 아나운서 참 힘들겠다.

"뜁니다. 또 뜁니다. 계속 뜁니다."


TIMS 체크포스트.


이곳에서 또 하나의 노트에 우리 일행의 흔적이 남는다.


다리를 하나 건너면


갈림길이다.

왼편은 고레파니, 오른편은 간드룩.

푼힐 전망대를 가려면 고레파니 쪽으로,

우리는 오른편 길을 따라 간드룩으로 향한다.


지리산, 설악산 기슭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계곡입니다.


어느 새 한 쌍의 강아지들이 우리 일행과 함께 합니다.


몸집보다 더 큰 짐을 이고 가네요 ^^;


길 가에 설거지를 하러 나온 처자.
이 친구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모양이다.

첫 번째 휴식.


가방을 내려놓자 아이들이 몰려든다.

"스윗~ 스윗~~" 하면서


산 위까지 짐을 나르는 나귀.

한짐 옮겨다 놓고 내려오는 모양이다.


또 한참을 걸은 후 두 번째 휴식.


막걸리를 판다고 하네.

직접 담근 것일까? ㅎㅎ


부모님 앨범에서 봄직한 포즈는 여기서도 ㅋ


이들은 어디서부터 내려오는 것일까?


마치 우리 강원도 어느 마을의 가을 풍경 같은 ^^

저 멀리 또 롯지가 보인다.

벼랑 위에 기둥을 받쳐 세운 롯지다.


계단식 논과 밭, 그 위아래로 난 돌길.

그런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간다.


그리고 수십분간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만나는 아이들.

한 아이에게 쵸코파이를 건넸더니

잠시 후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든다.


이렇게 아이를 안은 꼬마소녀까지...


이쯤에서 점심을 먹어야할 것 같다.


수퍼뷰 롯지.
전망이 진짜 좋았던 롯지 ^^

아래로 우리가 걸어온 길들이 있다.

보이진 않는다. 얼마나 온걸까? 시작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


처음부터 앞서가던 후언선배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잠시 몸을 뉘였다.
오버페이스?

산 밑에서부터 따라나선 강아지가 옆에 떡하니 함께 앉는다.


트래킹 첫날 점심은 달밧.

315루피 ^^


롯지의 주방. 정리가 잘 되어있다.


엄마 등에 얼굴을 묻고 우는 아이.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점심을 먹은 후 저 방향으로 또 올라가야 한다.

밥맛이 좀...


출발할 때까지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멀리 구름 위로 안나푸르나 봉우리가 고개를 내민다. ^^
날이 좋아지려나보다.


한짐 지고 올라온 포터.


우리 맞은 편에 짐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딜가나 주변의 아이들이 몰려든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후언 선배는 좀 힘든 모양이다.

신발까지 벋고 아예 자리를 잡으셨네.


식사가 나왔다. 달밧.

살기 위해선 먹어야 한다.


그런데 후언선배는 입맛이 없나보다.


타잔은 이렇게 식사를 마쳤다. ㅋ


그리고 또 달착지근한 짜이 한잔 ^^

그리고 생강차

식사를 마치고 나니 창너머로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이 보인다.

신라면, 그리고 짜파게티... 저거 먹을껄...


또 한무리의 나귀 떼가 지나간다.

우리 짐도 좀 넘겨줬으면 좋겠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잠시 머리를 기대어 휴식을 청한다.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다.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